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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최하위 확정' 롯데, 가장 큰 문제는 추락한 '기대 심리' [IS 포커스]

지난해 4월, 롯데 자이언츠는 22경기에서 14승 8패(승률 0.636)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1위를 지켰다. 2017시즌 이후 6시즌 만에 포스트시즌(PS) 진출 희망에 부풀었다. 올해 4월은 최하위 확정이다. 지난주까지 8승 1무 20패(승률 0.286)를 기록한 롯데는 3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승리해도 9위 KT 위즈(11승 1무 20패)를 추월할 수 없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수를 돌파하지 못한 채 3~4월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두산 베어스를 7시즌(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끈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영입해 맞이한 첫 시즌이다. 객관적인 전력과 별개로 기대 요인이 컸다. 현재 김태형 감독의 경기 지배력이 미치지 못할 만큼 개별 경기력이 크게 떨어져 있다. 김 감독은 타순 변경, 마운드 보직 변경, 엔트리 변경 등 사령탑의 선택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있지만, 효과가 미미하다. 투·타 전력 모두 총체적 난국에 시너지는 커녕 상호 보완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롯데는 백업 외야수였던 황성빈이 각성해 분위기를 바꾼 뒤 잠시 반등했다. 18일 LG전부터 치른 4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23일 홈(부산 사직구장) SSG 랜더스전은 이기고 있다가 비로 순연되는 불운을 맞이했고, 이튿날엔 최정과 추신수에게 각각 통산 홈런 신기록(468개)과 개인 2000안타 달성을 허용한 뒤 역전패(스코어 7-12)까지 당했다. 25일 SSG전에서 6-3으로 신승했지만, 이어진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합계 3득점에 그치며 3연패 당했다.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부진하다.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한 건 다른 구단 상황도 다르지 않다. 롯데는 승리를 이끌어야 할 선수들이 너무 부진했다. 지난 15일, 타율 0.122에 그친 주전 포수 유강남이 2군행 지시를 받았을 땐 유독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23 스토브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영입한 투수 한현희, 내야수 노진혁은 이미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였다. 당시 노진혁도 1할(0.176) 대 타율에 그쳤고, 한현희는 선발 경쟁에서 밀리며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가, 1군에 올라와 등판한 4경기에서 7점(7.36) 대 평균자책점을 남기며 부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강남까지 2군행에 합세한 것. 전임 단장 체제 선택들은 손가락질 받을 수밖에 없었다. 롯데의 가장 큰 문제는 현재 승수나 전력이 아니다. 다가올 5월 기대 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4월엔 주축 선수 복귀 효과를 기다리며 버텼다. 하지만 한 명씩 가세한 뒤에도 효과는 미미했다. 지난 시즌 세 자릿수 안타를 치며 주전 외야수로 인정받은 김민석은 개막 전 옆구리 부상을 다스리고 돌아왔지만, 8경기에서 타율 0.179에 그친 뒤 11일 만에 2군행 지시를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조바심 탓에 공을 따라다니며 타격을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지난 23일 1군에 복귀한 노진혁도 엿새 만에 다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출전한 3경기(1선발)에서 안타를 1개도 치지 못했다. 29일에는 '거포 기대주' 한동희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시범경기 타석 중 옆구리 부상을 당해 1군 첫 출전이 늦어진 그는 19일 부산 KT 위즈전에서 복귀했지만, 7경기 18타석에서 3안타에 그친 뒤 다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유강남은 퓨처스리그에서도 타율 0.143에 그쳤다. 현재 유강남이 언제 김태형 감독의 부름을 받든, 이제 그를 지원군으로 보긴 어렵다. 마운드 사정도 다르지 않다. 셋업맨 구승민도 9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퓨처스팀행 지시를 받았다가, 15일 만에 콜업됐지만, 여전히 구단 최다 홀드를 올린 투수다운 투구를 하지 못했다. 26일 NC전에서도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활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건 결국 비전(vision)이다. '더 나아질 여지가 없다'라는 인식은 선수단 분위기를 가라앉게 만든다. 현재 롯데는 반등 기대 요인을 찾기 어렵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3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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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독해지지 않으면…" 세 번째 기회 앞둔 박종훈과 감독의 기다림

"감독 입장에서는 기다려주는 수밖에 없다."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언더핸드스로 박종훈(33)을 두고 한 말이다.이숭용 감독은 11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취재진으로부터 박종훈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박종훈은 올 시즌 첫 2경기 선발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10.50으로 부진하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2.67, 피안타율도 0.320으로 높다.지난달 27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2이닝 6볼넷 1실점)에서 제구 난조로 흔들린 뒤 2군에 내려가 조정을 거쳤다. 하지만 1군 복귀전이었던 지난 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4이닝 7피안타(3피홈런) 2볼넷 7실점 부진했다. 직전 등판보다 볼넷은 줄였으나 피홈런 3개로 대량 실점했다. 투구 내용이 워낙 좋지 않아 2군 재강등 가능성이 커 보였지만 이숭용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 박종훈은 오는 13일 수원 KT 위즈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이숭용 감독은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선수 입장에서도 힘들 거 같다. 매회 올라갈 때마다 잘 던져야 한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을 거 같다. 지금은 조금 더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종훈에게 기회를 더 주는 건 그가 어떻게 시즌을 준비했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박종훈은 자타공인 '성실맨'이다. 비활동 기간인 지난 1월에는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팀 선배 추신수 자택(미국 텍사스주)에서 따로 몸을 만들었다.다만 마냥 무한대로 기회를 주기 어렵다. 프로의 핵심은 경쟁이다. 기록이 떨어지면 밀릴 수밖에 없다. 그게 숙명이다. 이숭용 감독은 "수장으로 판단해야 한다. 내가 독해지지 않으면 팀을 끌고 갈 수 없다. 프로야구 선수는 누구나 다 열심히 하지 않냐"며 "어느 정도 본인이 납득할 때까지 (기회를) 좀 줘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고 독려했다. 언더핸드스로인 박종훈은 흔히 퀵모션으로 불리는 슬라이드 스텝이 느리다. 볼넷이 많은데 도루에도 취약하다. 이숭용 감독은 "지금 종훈이를 봤을 때 불펜으로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보직 변경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이어 "과정을 좀 디테일하게 살펴서 좋았을 때 모습을 찾을 수 있게 해줄 생각"이라며 "못했던 선수가 아니라 어느 정도 했던 선수다. 2년의 공백이 있었고 그동안 얼마나 마음에 그게 있겠나. 그걸 좀 터트려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것 또한 본인의 몫인 거 같다"고 말했다.박종훈은 통산 71승,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세 번(2017~18, 2020) 해낸 '선발 자원'이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규정이닝(144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가치를 인정받아 2021년 12월, 비 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으로 5년, 총액 65억원(총연봉 56억원, 옵션 9억원)에 사인하기도 했다. 올해 연봉이 11억원으로 류현진(한화·25억원) 고영표(KT 위즈·20억원) 박세웅(롯데 자이언츠·13억5000만원) 다음 고액이다.감독의 '믿음'에 선수가 응답할 차례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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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닝 소화도 버거운 '100홀드 셋업맨'...롯데, 구승민을 어쩌나

구승민(34)은 KBO리그 역대 15번째, 롯데 자이언츠 프랜차이즈 투수로는 처음으로 '통산 100홀드'를 기록했다. 이전 4시즌(2020~2023) 연속 20홀드 이상 기록하며 꾸준한 기량을 보여줬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3.70)도 준수했다. 구승민은 2024시즌 초반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9일 기준으로 홀드 없이 2패, 평균자책점은 30.38(2과 3분의 2이닝 9실점)이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6.00) 피안타율(0.647) 등 세부 기록도 매우 저조했다. 6번 등판했지만, 한 번도 1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마운드에 오른 뒤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강판된 경기만 4번이다. 구승민의 현재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다. 2023시즌 145.7㎞/h였던 포심 패스트볼(직구) 평균 구속은 올 시즌 143.1㎞/h에 불과하다. 1978.6였던 분당회전수(RPM)도 1948.2로 줄었다. 가운데로 몰리거나 높이 들어가는 공이 많아졌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구속은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데, 뭔가 안 좋다. 타자가 치려고 하는 타이밍에 유독 실투가 많은 느낌"이라고 우려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구승민이 등판하던 상황에 김상수·최준용·전미르를 내세우기 시작했다. 구승민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상황에서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했다. 구승민은 지난 7일 부산 두산 베어스전에서 롯데가 4-6으로 지고 있던 8회 초 1사 1·3루 상황에서 등판해 박준영과 김대한을 범타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롯데가 3연승에 도전한 9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1-3으로 지고 있던 6회 초 1사 1루에서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주자 김재상에게 도루를 허용한 뒤 후속 타자 김헌곤에게는 투런홈런을 맞았다. 아직 보직 변경 효과는 미미하다. 2024년은 구승민의 야구 선수 인생에 가장 중요한 해다. 2024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경쟁력을 보여줘야 다른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몸값을 올릴 수 있다. 김태형 신임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치르는 시즌이기 때문에 롯데 잔류를 위해서라도 자신의 가치를 새 사령탑에게 증명해야 한다. 롯데는 13경기에서 9패(4승)을 당했다. 투·타 엇박자 속에 리드를 잡고 후반으로 진입하는 경기가 드물다. 그마저도 구승민이 흔들리며 불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의 반등을 위해서도 구승민이 제 모습을 찾아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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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기대 달라져도 최승용은 들뜨지 않는다 "항상 경쟁, 정해진 내 자린 없다"

"내게 보장된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항상 다시 경쟁이다."최승용(23)은 지난해 두산 베어스 마운드의 소금 같은 존재였다. 그는 지난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4경기 3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그에게 선발 기회를 주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그는 정규시즌에 들어서자 첫 경기에서 8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주춤했다. 결국 팀이 왼손 불펜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보직을 변경해야 했다.보직 전환은 성장의 계기가 됐다. 그해 6월 28일부터 8월 4일까지 구원으로만 11경기에 등판한 최승용은 평균자책점 2.25로 뒷문을 지켰다. 단순 보직 문제가 아니라 투구의 질이 달라졌다. 그는 이후 팀이 필요할 때 선발로 돌아와서도 9경기(선발 8경기) 평균자책점 1.62를 찍어 이를 증명했다.가을야구에서도 존재감이 드러났다.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구원 등판한 그는 1이닝 퍼펙트 1탈삼진으로 호투했다. 공교롭게도 그가 내려간 후 두산이 역전을 허용하며 패했다. '최승용을 더 길게 써야 했다'는 여론도 나왔다. 벤치의 판단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후반기 이후 최승용의 컨디션이 얼마나 좋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좋았던 후반기 모습을 이제는 한 시즌 동안 보여줘야 한다. 이승엽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국 전 최승용을 선발 로테이션에 유력한 후보로 언급했다. 왼손 투수인 그가 4선발을 맡아주면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아질 거라고 계산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최승용은 "내게 정해진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본지와 통화에서 "항상 시즌을 맞을 때마다 다시 경쟁이 시작된다"며 "올 시즌이 내게 중요할 거라고는 본다. 조금 늦게 시작하게 됐지만, 돌아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다시 좋은 기회를 받고 야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다만 조금 천천히 시작한다. 최승용은 현재 이천 2군 구장에서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시즌 때는 크게 아프다고 느끼지 않았다. 시즌 후 관리 차원에서 검사하니 왼쪽 팔꿈치 피로골절 소견이 나왔다"며 "구단에서도 급하게 준비하지 말고, 천천히 휴식하면서 몸을 만들자고 권유했다. 늦더라도 확실하게 회복하자고 해주셨다"고 전했다.최승용은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첫 번째다. 또 올 시즌 늦게 시작하게 됐지만, 감독님께서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지난해 선발로 6이닝 소화가 4차례에 그쳤던 만큼 이닝 소화력 향상도 중요하다. 그는 "체력은 물론 정교한 제구력도 뒷받침돼야 한다. 모든 부분에서 성장해야 더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1군에 복귀하기 전까지 최대한 몸을 만들어 놓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2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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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범호 감독, 타격 코치 홍세완 1인 체제 운영···코치 보직 그대로 간다

KIA 타이거즈가 이범호 감독의 내부 승격으로 공석이던 타격 코치를 추가 보강하지 않고, 홍세완 코치가 홀로 맡을 예정이다. KIA는 16일 "1군 타격 코치는 추가 보강 없이 홍세완 코치가 맡을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로써 코칭스태프 변경 없이, 이범호 감독 체제의 코치진 보직이 최종 확정됐다. KIA는 2024년 이범호-홍세완 타격 코치를 선임했다. 그러나 김종국 전 감독이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자 지난달 28일 직무정지에 이어 다음날(29일) 계약해지를 발표했다. 호주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날벼락을 맞은 KIA는 급하게 신인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선수단과 함께 캠프를 떠날 예정이던 심재학 KIA 단장이 내·외부 후보군을 추렸다. KIA는 지난 13일 이범호 1군 타격 코치를 제11대 감독에 선임했다. 계약 기간 2년, 총액 9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의 조건이다. 이에 따라 이범호 감독이 맡고 있던 타격 코치 한 자리가 공석이 됐다. 이를 어떻게 채울 지 관심이 모였다. 또한 김종국 전 감독의 빈자리를 대신해 임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진갑용 수석코치를 비롯한 기존 코치진 변화에도 관심이 쏠렸다. 심재학 단장은 타격 파트는 이범호 신인 감독의 의중을 최대한 반영해 원하는 대로 꾸릴 수 있도록 도우려고 했다. 심 단장은 지난 13일 호주 캔버라로 출국, 이범호 신임 감독과 구체적인 구단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KIA는 변화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각 팀마다 주요 코치 보직 인선을 마친 채 시즌 준비가 한창인 만큼 외부에서 데려오기도 쉽지 않다. 이에 따라 홍세완 코치가 1군 메인 타격코치 역할을 맡는다.홍세완 코치는 타이거즈 원클럽맨이다. 장충고-성균관대 출신의 홍세완 코치는 1996년 2차 11라운드 전체 86순위로 해태(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해 통산 817경기에서 타율 0.271 90홈런 431타점 366득점을 기록했다. 2003년에는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기도 했다. 은퇴 후 KIA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나머지 코치진 역시 변화가 없다. 진갑용 수석 코치 아래 투수 파트는 정재훈·이동걸 코치라 맡고, 나카무라 타케시 배터리 코치, 이현곤 작전 코치, 조재영 주루 코치, 박기남 수비 코치가 각 파트를 변함 없이 이끈다. 이형석 기자 2024.02.1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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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전환 원하는 김혜성 ↔ 사령탑은 2루수 권유...키움의 딜레마

예상보다 '뜨거운 감자'가 될 것 같다. 2024시즌김혜성(25·키움 히어로즈) 포지션 결정 얘기다. 키움은 지난달 29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1차 전지훈련지(미국 애리조나주)로 떠났다. 일부 주축 선수와 사령탑 홍원기 감독이 출사표를 전한 가운데 보직 변경 이슈가 주목받았다. 간판선수 김혜성은 유격수 복귀를 바라고 있고, 홍원기 감독은 2022~2023시즌 맡았던 기존 자리 2루수로 쓸 의사를 전했다. 김혜성은 2024시즌을 치른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문을 두들긴다. 지난해 12월 1일 열린 '리얼글러브 어워즈'에서 취재진을 향해 도전 의사를 전했고, 키움은 지난달 중순 선수의 뜻을 존중하고 지원하기로 했다. 김헤성은 현 메이저리거 김하성이 MLB에 진출한 뒤 맞이한 2021시즌 유격수로 904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했고, 좋은 타격 성적(타율 0.304·99득점)까지 남기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하지만 이후 2시즌은 유격수를 팀 후배 김휘집에게 맡기고 2루수를 소화했다. 2022시즌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역대 최초 유격수-2루수 동시 석권을 해냈고, 지난 시즌(2023)에도 이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며 타이틀 방어를 해냈다. 김헤성이 유격수 복귀를 바라는 이유는 명확하다. MLB 구단들이 자신의 가치를 평가할 때 상대적으로 2루수보다는 유격수로 인식되는 게 낫기 때문이다. 2023 MLB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김하성이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을 증명하며 경쟁력을 높인 것처럼, 일단 내야 수비 핵심 포지션인 유격수가 주 포지션이면서 2루수도 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김혜성은 출국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고개를 돌려 두리번거리는 제스처를 취하며 "감독님이 어디 계시냐"라고 되물었다. 아직 이 사안에 대해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는 의미였다. 김혜성은 같은 2루수와 유격수 모두 큰 틀에서는 내야수이기 때문에 이번 캠프에서 모두 준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물론 사령탑의 생각대로 따를 것이라는 속내도 전했다. 홍원기 감독에게 이 얘기를 꺼내자, 그는 "개인도 중요하지만, 팀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 김혜성도 그 부분은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포지션을) 어느 정도 정리해야 (스프링캠프 기간) 선수도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부문을 두고 조언을 해주는 게 감독 역할"이라고 했다. 애리조나 캠프 중 면담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할 예정이라고. 이정후가 MLB에 진출하며 떠난 현재, 키움 간판선수는 단연 김혜성이다. 그가 좋은 기운으로 2024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려면, 포지션을 바꿔주는 게 바람직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키움은 지난 2시즌 동안 유격수로 키운 김휘집이 있다. 그는 전임인 김혜성과 김하성만큼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준 건 아니지만, 지난해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등 정석대로 성장하고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통산 3시즌 동안 1군에서 뛴 김휘집은 2루수로 24이닝밖에 나서지 않았다. 포지션 정리가 굳이 이뤄진다면, 김휘집이 3루로 가는 게 낫다. 송성문 등 다른 선수들과 자리 경쟁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경우 김혜성이 비운 2루수는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최주환이 맡을 수 있다. 1루수와 지명타자 자리에 타격 능력이 좋은 선수를 쓰면, 이정후가 이적하며 생긴 공격력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이 있다. 반면 이미 김헤성의 MLB 도전을 허락한 구단이 그의 포지션 변화 요구까지 받아들이면, 선수에게 너무 끌려다닌다는 인식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혜성이 유격수를 맡는 게 전력 상승으로 이어질지 장담할 순 없지만, 간판선수에게 동기부여를 주는 건 일단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줄 것이다. 반면 김휘집을 유격수로 둔다면, 키움은 김혜성마저 없이 치를 수 있는 2025시즌을 대비하는 것이다. 장단이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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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믿음→‘0골’…조규성 대신 오현규? 사우디전 최전방 바뀔까 [아시안컵]

3경기 0골. 한국 축구대표팀 조규성이 조별리그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토너먼트를 앞둔 한국의 최전방 주인은 오리무중이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회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를 거둬 E조 2위, 사우디는 2승 1무를 기록하며 F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우승 후보’를 자처한 클린스만호는 성적에서 볼 수 있듯 조별리그에서 고전했다. 전반적인 경기력이 저조했고, 특히 최전방의 골 결정력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선 3경기에서 단 1골만을 내준 사우디의 골문을 열기 위해서는 창끝을 뾰족하게 다듬는 게 클린스만호의 과제로 떠오른다. 클린스만호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8골이나 넣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의 결정력 부재가 크나큰 시름이다. 지난해 3월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주전 입지를 단단히 다진 조규성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치른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단 한 차례도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그 흔한 오프사이드 상황에서의 득점도 터지지 않았다. 그라운드에서의 영향력은 고사하고,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찬스를 놓쳐 뭇매를 맞았다. 빈 골문에 골을 넣지 못하는 일도 허다했다. 조규성은 3경기에서 총 슈팅 5개를 기록, 유효 슈팅은 단 1개에 그쳤다. 빅 찬스 미스는 무려 3회. E조 최약체로 분류된 말레이시아와 3차전에서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63분 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또 다른 스트라이커인 오현규가 조금의 희망을 보였다. 말레이시아전 후반 30분 교체 투입된 오현규는 전방에서 적극적으로 경합하며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황희찬의 크로스를 받는 과정에서 상대 반칙을 유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득점은 없었지만, 짧은 시간 임팩트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16강전부터 최전방의 주인이 바뀔지가 관전 요소 중 하나다. 클린스만 감독이 그동안 조규성에게 굳건한 믿음을 보냈지만, 3경기 연속 부진했던 터라 오현규가 사우디전에 선발 출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패하면 곧장 짐을 싸야 하는 토너먼트부터는 골잡이의 중요성이 더욱 크기에 클린스만 감독의 고민은 커질 수 있다. 다만 조규성은 사우디에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9월 영국에서 치른 사우디와 평가전에서 헤더 골을 기록하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출범 이후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 늪에 빠진 클린스만호를 구한 값진 득점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또 한 번 조규성에게 신임을 보낼 공산도 있다. 최전방 고민을 해결할 옵션은 여럿 있다. 엉덩이 부상에서 돌아온 황희찬이 팀에 합류하면서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주 포지션이 왼쪽 윙 포워드인 손흥민은 올 시즌 소속팀 토트넘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보직을 변경해 20경에 나서 12골 5도움을 올리는 등 맹활약했다. 클린스만호에서도 가장 믿음직한 ‘골잡이’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 3경기에 나서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넣었다.김희웅 기자 2024.01.28 12:02
프로야구

SSG 김종훈, 류택현, 일본인 코치 등 4명 영입···일부 보직 변경

SSG 랜더스가 김종훈, 류택현, 일본인 코치 등 총 4명의 지도자를 보강했다. 이에 따라 1~2군 주요 코치의 연쇄 이동이 발생했다. SSG는 11일 "스즈키 후미히로 전 KT 위즈 배터리 코치, 김종훈 전 삼성 라이온즈 타격 코치, 류택현 전 KIA 타이거즈 투수 코치, 마사토 와타나베 전 이시카와 밀리언스타즈 감독 등 4명의 1~2군 신규 코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SSG는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다년간 1군 배터리 코치를 경험한 스즈키 코치에게 1군 포수진 운영을 맡기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말 1군 배터리 코치로 선임한 윤요섭 코치가 2군으로, 정진식 2군 배터리 코치가 잔류군 총괄 코치로 연쇄 이동하게 됐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주니치 드래건스와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포수로 활약한 스즈키 코치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일본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오릭스 버팔로스와 KT에서 11년간 배터리 코치 및 육성 코치를 역임했다.SSG는 "스즈키 코치가 조형우를 비롯해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박대온, 신범수의 빠른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13년간 삼성에서 타격 지도를 한 김종훈 코치는 SSG에서 1군 타격 보조 코치를 맡는다. 개인 통산 901경기에 등판한 류택현 코치는 2군 메인 투수코치를 맡아 신예 육성을 이끈다. 앞서 LG 트윈스, KT 위즈, KIA 타이거즈, 제물포고에서 투수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기존의 김동호 2군 메인 투수 코치는 바이오메카닉스 겸 드라이브라인 전담 코치로 보직을 이동했다.지바 롯데 선수 시절 전문 대수비 요원으로 활약한 마사토 코치는 2군 수비 코치를 담당한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전력분석 업무를 담당했다. 이형석 기자 2024.01.11 15:13
프로야구

LG, 이호준 코치 보직 변경…'타격 코치' 이름 뗀다

이호준(47) 코치의 보직이 바뀐다.본지 취재 결과, 이호준 코치의 2024시즌 보직은 퀄리티 컨트롤(QC) 코치다. 이 코치는 1군 메인 타격 코치로 올해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능력을 인정받아 시즌 뒤에는 SSG 랜더스 감독 면접을 보기도 했다. 그의 거취에 따라 1군 코칭 스태프가 크게 바뀔 수 있었지만 팀에 잔류, 타격 코치 연임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QC 코치로 새로운 역할을 소화하게 됐다.QC 코치는 미식축구(NFL)에서 시작된 보직으로 영상 및 통계 분석이 주 업무다. KBO리그에는 2017년 전후 도입됐는데 다양한 보직에 두루 관여하는 역할로 해석한다. 2017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QC 코치로 영입된 라일 예이츠 코치는 "수비·타격·주루 등 모든 분야의 코치를 돕는 게 우선이다. 먼저 나서는 게 아니라 파트에서 원하는 부분이 있을 때 퀄리티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레이 힐만 당시 SK 감독은 마이너리그 감독과 투수·타격 코치를 모두 맡아봤던 예이츠 코치의 경험을 높게 평가, 그를 QC 코치로 채용했다.이호준 코치도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타격 코치가 아니지만 타격 파트는 물론이고 투수나 주루를 비롯한 다양한 보직에도 관여할 계획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본지와 통화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게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2024시즌 LG 1군 타격 파트는 모창민 코치와 최승준 코치로 꾸려진다. 이호준 코치와 함께 타격 파트를 이끈 모창민 코치가 메인으로 올라오고 최승준 코치가 그를 보좌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28 09:16
일본야구

'결론은 닛폰햄 재계약' 7년째 NPB 롱런…보직은 '변경'

오른손 투수 브라이언 로드리게스(32)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7년째 뛰게 됐다.닛칸스포츠를 비롯한 일본 현지 매체는 '닛폰햄 파이터스 구단이 로드리게스와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고 25일 일제히 보도했다. 로드리게스는 구단을 통해 "2024시즌에도 닛폰햄 파이터스의 일원으로 뛰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기회를 주신 구단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또 팬 여러분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오프시즌 열심히 훈련해서 다음 시즌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가능한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2018년 NPB에 진출한 로드리게스는 6년 동안 닛폰햄에서만 뛰었다. 통산 NPB 성적은 156경기 13승 20패 55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3.64(234와 3분의 2이닝).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2021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 24홀드를 해내기도 했다. 주력 불펜으로 수년째 닛폰햄 유니폼을 입었지만 올해는 부진했다. 두 자릿수 홀드(12개)를 해냈으나 1승 7패에 평균자책점마저 5.09로 높았다. 볼넷(20개)과 삼진(20개) 비율도 1대1. 시즌 거취에 물음표가 찍혔는데 결론은 '재계약'이었다. 다만 역할에는 변화가 예상된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올 시즌 막판 4년 만에 선발 등판을 한 상황. 신조 츠요시 닛폰햄 감독은 "내년에는 로드리게스를 선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리그 경험이 없는 로드리게스는 마이너리그 통산(7년) 150경기를 등판했다. 이 중 126경기를 선발로 소화, 불펜보다 더 익숙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2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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